지난 US여자오픈 때 어느 정도 샷 감각을 회복했다. 하지만 약 한달 정도의 휴식기간을 갖고 샷 점검을 하는 편이 남은 하반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HSBC 매치플레이 대회와 에비앙 마스터스를 나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이번 주 대회는 애매한 일정이기 때문에 나처럼 쉬기로 결정한 선수들이 많다. 랭킹에 들지 못해 대회를 나가지 못하는 선수들에겐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되는 셈이다.
이런 기간에는 전반기에 자신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내 경우 전반기에 투어를 뛰면서 무뎌진 샷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확한 샷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자세를 점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투어를 뛰면서 피곤이 쌓이면 집중력이 약해지고, 셋업을 할 때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 셋업이 불편하면 샷이 좌우로 흐트러지게 된다.

셋업이 잡혔다면 샷의 감각을 높이는 훈련을 하게 된다. 샷의 감각을 높이는 비결은 볼의 한 점을 향해 일정한 스윙을 하는 것이다. 나는 볼을 때릴 때 [사진A]처럼 볼의 중앙을 겨냥한다.
볼과 클럽이 처음으로 닿는 지점이 바로 이 지점이다. 특히 숏 아이언으로 다운블로 샷을 할 때 볼이 중앙 윗부분부터 날카롭게 들어가는 기분을 느껴야 한다.

연속스윙을 보면, 볼을 때린 후 볼이 놓인 지점이 아니라 [사진B]처럼 볼의 앞쪽에 디봇이 생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클럽이 볼의 중앙부터 맞고 지면을 향해 날카로운 각도를 그렸다는 증거이다.
이런 샷 감각을 기르기 위해 나는 [사진C]처럼 보통 디봇의 앞쪽 잔디에 볼을 놓고 연습을 한다. 이렇게 볼을 놓고 연습을 하면 잔디가 볼을 가리지 않아 볼의 뒤쪽 한 점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볼의 바로 앞이 맨땅이기 때문에 조금만 뒤땅을 쳐도 쉽게 알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매트가 있는 연습장에서도 이를 연습할 수 있다. 사각 매트가 있다면 사각 매트의 끝 쪽에 볼을 놓고 연습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숙련된 아마추어가 아니라면 이 방법은 조금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무를 직접 때리면 부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볼 뒤쪽 에 동전을 하나 놓고 볼을 때리는 연습을 하도록 하자.
임팩트 때 동전을 전혀 건드리지 않고 볼부터 맞히는 것이다. 처음에는 3cm 정도로 시작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2cm, 1cm 뒤쪽까지 동전을 옮기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