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남해 창선도 사포마을 바지락 수확

세상한가득 2007. 10. 1. 10:49

한가위 다음날 아침, 창선 사포마을

어촌의 하루는 여느 때와 같다.

간혹 집에는 도시에서 돌아온 가족들이 머물고 있지만....

그들의 일상중의 하나는 똑같이 이어졌다.

 

바지락을 수확하러 간다...

 

 

 

바닷가의 정오에는

갈매기가 한 낮의 햇살을 즐기고

 

 

 

 

집에 있던 지게도 가져오고

 

 

 

 

경운기에 몸을 맡겨오기도 하고

 

 

 

 

물 때에 맞춰 정오부터 바지락을 수확한다.

가구당 1인이 나와서 모종을 뿌려놓은 것을 마을에서 수확하는 것이었다.

 

 

 

 

저렇게 우리의 어머니는 서너시간을 허리를 펴지 않은 채

조개를 호미로 갯벌을 갈아 수확하고

계셨다. 겨우 한숨처럼

호흡하며...

 

 

제한된 시간에 많은 양을 거둬들여야 하니,

그 한숨 마저도 아깝다.

그래서 이마에

 

땀은 쉬지않고 콧등을 타고 입술로, 땅으로 내달린다..

가쁜 숨은...그대로 얼굴에 표정이 되어 있다

 

 

 

맞은 편 도로쪽은 가을 벼가 익어가고 있었다.

조금 이르게 심었던 가구는 벌써

수확을 하고 있었다.

 

건강을 걱정하는 것과 늙어감이 동의어듯이,

부를 바라는 것이 가난함의 동의어듯이,

가을은 그들과 함께 있다

벌써

 

 

수확의 시간은 끝나고

신안해안을 따라 해는 땅을 향해, 바다를 향해

꽃처럼 떨어진다.

 

 

어느새 사포 마을의 밤은 깊어간다.

가을, 어느 하루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함은

아마 따뜻한 무엇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을 초입에 벌써 추위를 걱정하는 나는

아마 따뜻한 무언가가 필요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