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희의 다이어트골프-맨 땅에서 샷을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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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샷이 생각한대로 똑바로 나가지 않았을 때 접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볼이 트러블 지점에 놓이는 경우다.
특히 볼이 놓인 라이가 정상적인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골치가 아플 정도다. 다행스럽게도 샷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상태에 볼이 놓인다고 할지라도 샷의 요령을 모른다면 당황스럽긴 매한가지다.
의외로 자주 부딪히면서 샷의 요령을 잘 모르는 라이가 바로 사진A처럼 맨땅 라이이다. 잔디없는 맨땅에서 샷을 할 때는 나름대로의 요령이 필요한데도 러프처럼 볼이 묻힌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처럼 샷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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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평소처럼 샷을 하게 되면 볼을 정확하게 맞힐 확률보다 뒷땅을 때릴 확률이 높다. 그래도 샷의 요령을 모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평소와 같은 요령의 샷을 한 뒤 행운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맨땅 라이에 볼이 놓였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볼 포지션이다. 맨땅 라이에서의 샷은 볼 포지션이 샷의 성패에 70% 이상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다. 맨땅에서 샷을 할 때는 반드시 볼부터 맞혀야 하기 때문이다.
아주 미세한 차이일지라도 클럽헤드가 맨땅에 먼저 맞는 것과 볼에 직접 맞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사진B처럼 볼을 평소보다 한 개 정도 오른쪽에 위치시켜야 한다. 볼을 한 개 정도 오른쪽에 위치시키면 클럽 헤드가 스윙의 최하점에 도달하기 전에 볼부터 맞힐 수 있다.
볼의 탄도가 평소보다 낮고, 날아가는 거리가 조금 늘어나기 때문에 그립은 약간 짧게 쥐는 것이 좋다. 굳이 클럽을 바꿔 쥘 필요는 없다. 맨땅 라이는 경사지에 놓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대부분이 평지이기 때문에 그립을 약간 짧게 쥐는 정도의 조절로도 거리 차이에 대응할 수 있다.
백스윙을 할 때는 손목을 조금 일찍 쓰는 것이 좋다. 다운스윙 때 코킹을 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스윙을 할 때 손목을 조금 일찍 쓰면, 다운스윙 때의 코킹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백스윙의 리듬은 평소보다 반 박자 정도 느릴 정도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백스윙이 너무 급하면 어깨가 충분히 돌아가지 않아 임팩트 때 클럽페이스가 열리게 된다. 볼의 위치가 오른쪽으로 옮겨져 있기 때문에 어깨가 충분히 돌지 않으면 임팩트 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임팩트 이후 손목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제한하는 것이 좋다. 억지로 할 필요는 없지만, 사진C처럼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기분으로 샷을 하면 임팩트 이후 클럽 페이스가 좀 더 오랫동안 목표를 향해 직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볼이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날아갈 수 있는 의도적인 동작인 것이다.
맨땅 라이에서 샷을 할 때는 볼을 살짝 눌러 친다는 기분을 가지고 샷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땅을 내리 찍듯 샷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볼을 눌러치는 기분이 없으면 톱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걷어 치듯 스윙하지 말고 눌러 치는 기분으로 스윙해보자. 맨땅이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