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속으로

김송희의 다이어트골프-맨 땅에서 샷을 할 �

세상한가득 2007. 9. 26. 16:34
[김송희의 다이어트골프] 맨땅에서 샷을 할 때

[JES] 샷이 생각한대로 똑바로 나가지 않았을 때 접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볼이 트러블 지점에 놓이는 경우다.

특히 볼이 놓인 라이가 정상적인 샷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골치가 아플 정도다. 다행스럽게도 샷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상태에 볼이 놓인다고 할지라도 샷의 요령을 모른다면 당황스럽긴 매한가지다.

의외로 자주 부딪히면서 샷의 요령을 잘 모르는 라이가 바로 사진A처럼 맨땅 라이이다. 잔디없는 맨땅에서 샷을 할 때는 나름대로의 요령이 필요한데도 러프처럼 볼이 묻힌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처럼 샷을 하게 된다.

하지만 평소처럼 샷을 하게 되면 볼을 정확하게 맞힐 확률보다 뒷땅을 때릴 확률이 높다. 그래도 샷의 요령을 모르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평소와 같은 요령의 샷을 한 뒤 행운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맨땅 라이에 볼이 놓였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볼 포지션이다. 맨땅 라이에서의 샷은 볼 포지션이 샷의 성패에 70% 이상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하다. 맨땅에서 샷을 할 때는 반드시 볼부터 맞혀야 하기 때문이다.

아주 미세한 차이일지라도 클럽헤드가 맨땅에 먼저 맞는 것과 볼에 직접 맞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사진B처럼 볼을 평소보다 한 개 정도 오른쪽에 위치시켜야 한다. 볼을 한 개 정도 오른쪽에 위치시키면 클럽 헤드가 스윙의 최하점에 도달하기 전에 볼부터 맞힐 수 있다.

볼의 탄도가 평소보다 낮고, 날아가는 거리가 조금 늘어나기 때문에 그립은 약간 짧게 쥐는 것이 좋다. 굳이 클럽을 바꿔 쥘 필요는 없다. 맨땅 라이는 경사지에 놓이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대부분이 평지이기 때문에 그립을 약간 짧게 쥐는 정도의 조절로도 거리 차이에 대응할 수 있다.

백스윙을 할 때는 손목을 조금 일찍 쓰는 것이 좋다. 다운스윙 때 코킹을 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백스윙을 할 때 손목을 조금 일찍 쓰면, 다운스윙 때의 코킹 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백스윙의 리듬은 평소보다 반 박자 정도 느릴 정도로 천천히 하는 것이 좋다. 백스윙이 너무 급하면 어깨가 충분히 돌아가지 않아 임팩트 때 클럽페이스가 열리게 된다. 볼의 위치가 오른쪽으로 옮겨져 있기 때문에 어깨가 충분히 돌지 않으면 임팩트 때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임팩트 이후 손목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제한하는 것이 좋다. 억지로 할 필요는 없지만, 사진C처럼 손목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기분으로 샷을 하면 임팩트 이후 클럽 페이스가 좀 더 오랫동안 목표를 향해 직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볼이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날아갈 수 있는 의도적인 동작인 것이다.

맨땅 라이에서 샷을 할 때는 볼을 살짝 눌러 친다는 기분을 가지고 샷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땅을 내리 찍듯 샷을 하는 것은 아니다. 볼을 눌러치는 기분이 없으면 톱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걷어 치듯 스윙하지 말고 눌러 치는 기분으로 스윙해보자. 맨땅이라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