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과 깨끗한 물이 조화를 이루는 선경
무릉계곡은 강원도 동해시의 두타산(해발 1,362m)과 청옥산(해발 1,403m)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
다운 계곡이다. 으레 높은 산에는 그에 걸맞는 깊은 계곡이 있는 법. 따라서 무릉계곡은 높은 산과 기
암괴석, 깨끗한 물과 폭포, 그리고 오래된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이루는 천혜의 비경지
대이다. |
 | 무릉계곡 학소대 |
약 14km에 이르는 긴 계곡에는 무릉반석을 비롯해서 학소대, 낙타바위(베틀바위), 선녀탕, 병풍바위,
쌍폭, 용추폭포 등과 같은 이름난 명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아울러 이 일대는 영화 "달마가 동쪽
으로 간 까닭은’의 촬영지로 한때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곳이기도 하다. 배용균감독 특유의
섬세한 영상미와 함께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무릉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이 묘한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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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릉계곡 무릉반석 |
무릉계곡의 들머리는 거대한 바위덩어리인 무릉반석이다. 본래는 수천 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편평
한 바위였는데 80여년 전의 경미한 지각운동에 의해 지금과 같이 주름진 모습으로 기울어졌다고 한다.
무릉반석 옆으로는 두타산과 청옥산 깊은 계곡에서 발원하는 시원한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무릉계곡
의 많은 명소 가운데 한여름 피서객들이 가족단위로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굳이 물속에 몸을 담그지
않더라도 탁족을 하거나, 흐르는 물소리만 들어도 가슴 속까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일명 "석장암동"이라 불리기도 하는 무릉반석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는 바위 여기 저기에 새겨진 다양
한 종류의 명문들. 비록 요즘의 "낙서" 정도로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끈기를 가지고 주의 깊게
살펴보면 꽤 유명한 선인들의 글씨도 만날 수 있다.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명필가이면서, 한때 삼척부
사로 재직하기도 했던 봉래 양사언의 "무릉명원 중대천석 두타동천" 이라는 글씨도 이곳 무릉 반석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 무릉계곡 |
무릉반석에서 조그만 아치형 돌다리를 건너면 천년 고찰 삼화사가 나타난다. 옛기록에 의하면 신라 선
덕여왕 때인 640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일설에는 신라 경문왕때인 864년에 범일국사가 창
건했다고도 전한다. "삼화사"라는 사찰 이름은 고려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하나로 통일시켜 달라" 고
기도를 한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삼화사는 창건 이후 여러차례 중수를 거듭했으며, 1907년에는 일본군들에의해 대웅전을 비롯한 대부분
의 건물이 소실되는 수난을 겪었다. 현재의 사찰건물들은 20여년 전에 본래의 사찰터에서 300m쯤 떨어
진 지금의 자리에다 복원한 것이다. 비록 규모도 작고 자랑할만한 문화재가 있는 사찰도 아니지만, 아
름다운 무릉계곡을 끼고서 포근하고 아늑한 정취를 자랑하는 사찰이다.
삼화사 앞마당에서 살짝 고개를 들어 앞산 봉우리를 바라보면 마치 낙타등처럼 생긴 멋진 바위봉이 눈
길을 끈다. 얼핏 보기에는 그 생김새가 "베틀처럼 생겼다"해서 베틀바위라 불리기도 하는 낙타바위이
다. 겉보기에 예사롭지 않은 이 바위봉 주변은 천혜의 산성으로 꾸며져 있다. "두타산성"이라 불리는
옛성터인데 신라 초기에 처음 성을 쌓은 이후로 임진왜란 때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피난생
활을 했다고 한다.
삼화사에서 등산로를 따라 700m쯤 올라가면 또 하나의 "선경"이 눈앞을 가로 막는다. 이름하여 학소대.
마치 손으로 빚어놓은 듯한 미끈한 바위틈을 따라 굵은 물줄기가 4단의 폭포를 이루는 모습이 가히 절
경이다. 학소대라는 이름을 가진 곳이 주왕산과 월악산 등에도 있으나 그 가운데서도 여러가지 면에서
이곳 두타산 무릉계곡의 학소대를 단연 첫 손에 꼽힌다.
일반 피서객 또는 관광객들은 아쉬운대로 무릉반석과 삼화사, 학소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무릉계곡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무릉계곡의 진면목을 보다더 "확실히" 느껴볼 요량이라면 옥
류동, 관음폭포, 선녀탕 등을 지나 쌍폭과 용추폭포가 있는 깊은 계곡까지 들어가 볼 일이다.
무릉계곡의 감춰진 비경이라 할 수 있는 쌍폭과 용추폭포는 삼화사에서 왕복 3-4시간정도의 거리에 있
기 때문에 등산객이 아니라면 그리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쌍폭은 말 그대로 서로 다른 골
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이루어낸 자연의 걸작품. 왼쪽의 반달계곡에서 흘러내
리는 3단폭포와 오른쪽의 용추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신비스럽고 웅장한 모습을 연출한다. 용
추폭포는 청옥산의 한 자락인 문간봉 남쪽 절벽에 자리잡고 있다. 모두 3단으로 이뤄져 있는데 윗쪽의
상담과 중담은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하담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는 마치 용이 날아오르는 듯한 선
경을 자랑한다. |
 | 추암 촛대바위 |
추암 해수욕장은 무릉계곡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로 일명 "해금강"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리 큰 규모
는 아니지만 입소문을 통해 동해 일출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바닷가에 삐
죽삐죽 튀어 나온 수많은 기암괴석 가운데 "추암 제1경"이라 일컬어지는 촛대바위가 단연압권이며, 특
히 동틀 무렵의 촛대바위 주변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바닷가 한 켠에는 고려 공민왕때인 1361년에
심동로라는 사람이 처음 세운 정자인 "해암정"이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찾아가는 길>
도 로 : 1) 삼척 - 7번국도 - 6km - 좌회전 - 42번국도 - 해성주유소 - 무릉계곡
2) 동해시 효가 4거리 - 우회전 - 4.4km - 삼화동3거리 - 좌회전 - 5.3km - 무릉계곡 주차장
현지교통 : 1) 동해시외버스터미널-무릉계곡 시내버스 이용/20분 간격 운행/1시간 소요
2) 동해시외버스터미널-무릉계곡 좌석버스 이용/30분 간격 운행/30분 소요
문의 : 동해시외버스터미널 033-533-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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