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

영월 동강축제

세상한가득 2007. 7. 30. 17:08

 

[영월동강축제] 느껴보자, 강변살이의 즐거움!

김영주

무더위 식히며 아름다운 여름 추억을 쌓아보세
7월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동강 일원에서 열려
 

▲ 동강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라 할 수 있는 뗏목 시연.

산 많기로 소문난 강원도에서도 오지의 대명사로 손꼽혀온 정선·평창·영월 땅을 차례로 적시며 흐르는 동강은 험한 석회암 절벽을 끼고 굽돌아 흐르는 전형적인 사행천이다. 그래서 정선 가수리에서부터 영월 읍내에서 서강을 만나기까지 물줄기의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적이 거의 없었다. 그 덕에 열두 폭 병풍에 그린 듯한 진경산수화 같은 풍광이 아직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지난해 축제는 수해 때문에 취소


▲ 2007년 동강축제는 7월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열린다.
동강축제는 원래 1997년부터 뗏목을 소재로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사이 2~3일간 개최하던 '동강뗏목축제'가 시초다.

당시 이 축제는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축제로 평가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다 2003년부터는 동강에서 래프팅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뗏목 외에도 강에서 즐기는 본격 축제를 위해 명칭을 ‘동강축제’로 변경해 각종 레포츠 중심의 행사를 개최했다.

이 역시 대단한 인기를 끌었으나 안타깝게도 지난해 영월을 포함한 강원도 일대가 큰 수해를 입으면서 행사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 ① 동강 주변 오지 주민들의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② 맨손으로 송어잡기 체험에 나선 관광객들이 송어를 잡고 즐거워 하고 있다. ③ 물속에서 펼쳐지는 OX 퀴즈. 강을 주제로 한 축제답세 물에서 이루어지는 행사가 많다. ④ 동강축제의 족구대회는 올해부터 전국대회로 승격되었다.

이렇듯 한 해 쉬고 열리는 축제라 동강 마니아들은 축제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동강대교 재가설로 인해 지난 축제 때까지 주 행사장이었던 동강둔치 주변의 교통난이 예상되는 등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올 동강축제는 행사장을 동강둔치 외에도 동강사진박물관, 별마로천문대, 관풍헌, 섭세나루 등으로 분산시켰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동강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이라 그다지 낯설지 않다.


이렇듯 어려운 사정임에도 기대 부풀게 만드는 2007년 동강축제는 ‘동강! 맑고 영원하여라~’는 주제로 7월21일(토)부터 29일(일)까지 9일간 열린다. 주요 행사 내용으로는 전국대회로 승격된 ‘제1회 동강배 전국족구대회’를 시작으로 동강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맨손 송어 잡기, 송어 낚기도 있다. 수영 마니아라면 동강 헤엄쳐 건너기도 눈여겨둘 만하다.


▲ 튜브로 된 통나무에 올라탄 관광객들.

또한 강변의 운치를 즐기고 싶다면 ‘뗏목 까페’에서 차 한 잔 마시는 것도 괜찮겠다. 이외에도 뗏목경연대회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런 각종 체험에 참가하는 비용은 대체로 1인당 5,000원 정도에 책정될 예정이라 한다.


야간에는 동강둔치를 비롯한 동강사진박물관, 별마로천문대, 관풍헌, 섭세나루 등에서 다양한 공연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광객들에게 지역의 각종 농특산물을 직접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여름 방학을 이용한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하는 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비록 어려운 여건이지만 ‘동강! 맑고 영원하여라~’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동강사랑’ 선포식도 마련돼 있다.


동강과 서강 둘레엔 구경거리도 많아

곳곳에 있는 축제 행사장을 오가며 구경할 거리가 많다. 우선 읍내에 있는 장릉(莊陵)을 빼놓을 수 없다. 장릉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 당하고 영월로 유배 왔다가 죽임을 당한 단종을 모신 묘다. 그래서 단종의 억울한 넋이 깃들어 있는 이 고을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장릉에 들러 예를 갖춘다.


영월엔 장릉 외에도 단종과 관련된 유적과 지명이 즐비하다. 소나기재를 비롯해 군등치, 배일치 등의 고개 이름들이 그렇다. 읍내의 자규루, 금몽암, 영모전, 관풍헌, 그리고 청령포 등 모두 단종과 관련 있는 유적지다.


단종이 영월로 내몰린 뒤 처음 머물던 청령포는 한쪽만 빼고는 모두 깊은 강물이 가로막고 있는 강변이다. 황포돛을 단 동력선을 타고 강을 건너면 울창한 솔숲이 반긴다. 숲속에는 단종이 머물던 어가를 비롯하여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를 적은 금표비(禁標碑), 단종이 서낭당을 만들 듯이 쌓았다는 돌탑 등이 남아있다. 솔숲에서 눈길을 끄는 나무는 천연기념물(제349호)로 지정된 관음송(觀音松). 단종의 유배 생활을 지켜보았고, 단종이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소나무다.

서강 ‘선돌기암’ 조망이 빼어난 소나기재
 
▲ [좌] 섶다리 체험도 도시 아니들에겐 아주 좋은 추억거리가 된다. [우] 도시에서 온 아니들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 플라스틱 어항을 설치하고 있다.

영월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소나기재에서의 조망도 빼놓을 수 없다. 단종이 영월로 유배 오면서 고개를 넘을 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고갯마루에 차를 대고 평탄한 오솔길을 3분쯤 걸어 들어가면 까마득한 낭떠러지에 솟은 선돌기암이 반긴다.


선돌기암은 선암 마을의 한반도 지형과 더불어 서강에서 쌍벽을 이루는 경관을 자랑한다. 지질학에선 선돌은 바위 안에 자갈이 들어 있는 역암이라 매우 단단해 침식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 설명한다. 우뚝 솟은 선돌 너머로는 크게 호를 그리며 흘러가는 서강 물줄기가 내려다보인다.


▲ ①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사진 박물관. ② 동강 주민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을 감상하고 있는 관광객들. ③ 옛 교과서와 동화책, 만화책 등을 구경할 수 있는 영월 책박물관.

소나기재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영월 책박물관은 폐교된 분교를 개조해 1999년 개관했다. 설립자인 박대헌 관장이 소장한 책 2만여 점으로 꾸민 상설전과 특별전이 볼거리다. 한때 적자가 심해 문 닫을 위기에 처했으나 지인들의 도움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1960년대까지의 어린이 교과서와 동화책, 만화책 등 어린이 관계 자료를 찬찬히 구경하다 보면 옛 추억이 아련히 다가온다. 축제 때는 특별 전시회도 연다.



‘한반도 지형’ 펼쳐진 선암 마을


책박물관에서 한반도 지형 전망대는 3km 정도 떨어져 있다. ‘한반도’ 동쪽에는 선암 마을이 있다. 다른 주변엔 마을이 없으므로 선암 마을 주민들이 곧 한반도 주인(?)인 셈이다. 선암 마을은 한반도 지형으로 알려지기 전에는 한적한 강촌일 뿐이었다. 물론 지금도 10여 가구의 주민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면서 살고 있다.


산 깊은 강촌인데도 여름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몰려든다. 마을 앞 강변에 호박돌과 잔돌들이 적당히 깔려 있어 인기 있다. ‘동해’에 속하는 강 건너편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가파른 뼝대(벼랑)가 솟아있어 절경을 이룬다. 강물엔 피라미, 쉬리, 꺽지도 있고 가끔 쏘가리도 눈에 띈다고 한다.


이외에도 동강과 서강이 흐르는 영월의 품에 안겨서 즐길 거리는 많다. 도보여행을 좋아한다면 강변을 따라 트레킹하면 되고, MTB 마니아라면 페달을 밟으면서 강변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그 옛날 뗏목꾼들이 느꼈던 운치를 맛보면서 동강의 속살을 엿보는 데는 역시 래프팅이 최고로 꼽힌다. 거운리로 가면 래프팅 업체가 즐비하다.


▲ 쏟아질 듯한 밤하늘의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영월 별마로천문대.
어디 그뿐인가. 강변 자갈밭에 앉아 낚싯대 드리우면 초보자도 피라미·불거지·매자 같은 물고기를 심심찮게 낚을 수 있다. 상류쪽으로 가면 씨알 굵은 다슬기도 많다. 그리고 쏟아질 듯한 밤하늘의 별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굳이 영월 별마로천문대(033-374-7460)를 찾지 않아도 민박집 평상에 눕기만 해도 된다.

[축제 따라 가는 산행] 영월 동강축제


여행정보 (지역번호 033)


숙박


영월읍내에 가든장(373-5794), 낙원장(373-9191) 등 여관이 많다. 하지만 피서 여행이라면 시내서 묵는 것보다 동강 기슭의 삼옥리와 거운리에서 묵는 게 낫다. 이곳에는 숙식할 곳이 아주 많다. 삼옥리에는 강과별펜션(375-3311), 동강의 품속(375-8877), 동강자연암민박(375-0070), 동강조은민박(375-2320), 알프스산장(374-5820) 등의 민박과 펜션이 있다. 둥글바위유원지에서는 둥글바위식당(373-4788)의 토종닭백숙(1마리 25,000원)이 괜찮다.


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선암 마을은 영심이네(372-2469) 등 몇 집만 민박을 친다. 식당은 없다. 선암 마을에서 멀지 않은 남면 북쌍리의 들꽃민속촌(372-7007)은 조상들의 옛 생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식사와 민박이 가능하다. 서강에서 잡은 민물고기 매운탕 등을 맛볼 수 있다.



별미


영월은 강원도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깡촌이었다. 이렇게 깊은 산골에서 난 재료가 기본이라 음식은 담백한 게 특징. 장릉 옆 골목에 있는 장릉기사식당(033-373-3340)의 꽁보리밥은 영월 읍내에서 유명한 별미로 꼽힌다. 봄에 채취해 잘 말려 갈무리해둔 묵나물과 겉절이, 상추쌈, 배추쌈 등 12여 가지 풋풋한 반찬을 보리밥에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딸려 나오는 된장국은 이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으로 맛을 낸 것이다. 보리밥 1인분 5,000원. 된장찌개 5,000원.



교통


자가운전 서울→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제천 나들목→38번 국도→영월 <서울에서 2시간30분 소요>

서울→영월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20여 회(06:30~19:30) 운행, 무정차 3시간, 직행 4시간 소요. 요금 12,400원.

춘천→영월
종합정류장에서 매일 3회(08:40~14:10) 운행. 4시간 소요, 요금 12,700원.

청주→영월
여객터미널에서 완행버스가 매일 5회(08:10~14:50) 운행. 4시간10분 소요, 요금 14,400원.

*영월 시외버스터미널 033-374-2450~51

*영월군 문화관광과 033-370-2542, 2226


/ 글 · 사진 민병준 르포라이터
/ 사진 제공 = 영월군청

여름이다. 강으로 가고 싶다. 동강과 서강이 합수를 이뤄, 남한강이 시작되는 영월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강 마을. 이 곳에서 여름 강변살이를 테마로 한 축제가 열린다

"요즘 래프팅 같은 것은 암것도 아니지. 가이드 그 까짓 것 나도 하지 뭐"

19살에 떼밭(뗏목)에 발을 디뎌 60년대 중반까지 뗏꾼으로 일했다는 홍원도(74, 영월군 거운리) 씨는 요즘 마당 앞으로 노니는 래프트(배)를 보며 젊은 날을 바쳤던 영월 동강 물살을 회상해본다.

7월 21일부터 9일간 열리는 영월동강축제는 그렇게 잊혀진 강변살이를 살려내, 서울 사람들에게 체험의 공간을 열어주는 축제다. 영월 동강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래프트가 뜨는 '래프팅의 강자'다. 그래서 성수기에 축제까지 겹쳐 복잡하지 않을까 지레 겁먹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게 규모가 큰 축제가 아니다. 바캉스를 겸해 찾는 사람들까지 합쳐 축제 참가 인원은 하루 7~8만명 정도. 여름철 가족들이 레저를 겸해 즐길 수 있는 축제 마당으로 제격이다.

사실 지난 축제까지는 래프팅 외에는 별다른 컨텐츠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축제 기간도 예년에 비해 세배나 늘려 잡았다. 뗏목 시연, 황포돛대 타보기, 섭다리 건너기 등을 비롯해 옥수수 따기, 감자 캐기 등 농촌 체험 행사, 그리고 작년에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영화 '라디오스타'의 콘서트 장면을 그대로 제연해 록그룹 노브레인이 주축이 된'별마로천문대콘서트' 등이 열린다.

또한 영월은 '박물관 고을'로 이름난 지역이다. 사진·책·민화·지리박물관 등 현재 10여개나 되는 각 박물관마다 특별기획전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방학 시작과 함께 아이들과 가볼만하다.

지자체장 인터뷰
"청정 동강, 문화예술 고장으로 만들겠다"
박선규 영월군수

올해 동강축제의 특징은?
요즘 청정 동강이 위협받고 있다. 상류의 건설된 댐의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축제의 모토 또한 '동강 영원하여라'로 잡았다. 무구한 동강의 역사와 숨결은 영원히 보존돼야 한다. 축제에 참여한 방문객들이 그런 점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

일반인들이 꼭 참가할 만한 행사는?
동강변의 강마을에서 옥수수 따고, 감자 캐는 행사를 풍성하게 진행하려고 한다. 방학철 아이들과 함께 한 가족들에게 좋은 축억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영월의 관광 인프라는 어떻게 설계하고 있나?
영월은 문화관광부에 '박물관 고을'로 특화 신청을 해놓고 있다. 현재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 10여개가 군내에 들어와 있는데, 1~2년 내에 20여개 이상이 더 건립될 예정이다. 영월의 청정 자연과 결합된 다양한 테마의 문화예술 공간은 다른 지자체와는 분명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 먹고 놀다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함께 누리며 여유있게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양형 관광지'가 됐으면 한다.

 

 

 

 

[영월동강축제] 박물관의 나라, 영월

김영주

영월은 현재 10여개 달하는 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군청 앞에 있는 영월사진박물관을 비롯해, 국제현대미술관,책박물관, 민화박물관, 지리박물관, 묵산미술박물관, 김삿갓문학관, 곤충박물관이 있다. 이 중 곤충박물관과 지리박물관은 올해 처음 개관한 곳으로 바야흐로 영월군은 1년에 몇 곳씩 새로운 박물관이 생겨나는 '박물관 공화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영월군청은 문화관광부에 '박물관 고장'이라는 테마로 특화 신청을 해놓고 있다.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 앞으로 1~2년 동안 20여개의 군립, 사립박물관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박물관
2001년에 개관한 사진관으로 사진 촬영의 원리와 다양한 사진 촬영 장비를 1층에 전시하고 있다. 2층엔 시즌마다 기획전이 열린다. 현재 영월 동강 전시회와 왕릉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033-375-4554 /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10:00~18:00 / 입장료 성인 2000원, 학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 영월군청 앞 / www.dgphotomuseum.com

호야지리박물관
올해 5월에 개관한 '지리' 테마 박물관이다. 호야은 박물관을 연 양재룡 관장의 호. 지구본을 비롯한 오래된 지구교과서, 오래전 유럽에서 제작된 지도 중 '코리아'를 표기한 지도 등 희귀한 지리 서적을 1층에 전시했다. 2층은 지리정보시스템을 비롯해 세계의 다양한 풍물과 지층 등 지질학적인 것들이 전시돼 있다. 교장선생님 출신의 양 관장이 모든 방문객들에게 1시간 지리 강의를 해주는 게 특징이다. 박물관 앞 요선암 앞으로는 강바닥에 박힌 기암괴석을 구경할 수 있다.
033-372-8872 / 10:00~19:00(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성인 3000원, 학생 2000원 / 영월군 수주면 무릉 3리1090-6 / www.geomuseum.co.kr

조선민화박물관
영월군에 있는 박물관 중 가장 특색 있는 곳이다. '민화는 이상하게 생긴 호랑이 그림'이라는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작가는 알 수 없지만, 국보급 민화를 비롯해 약 200여점의 조선민화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장 외 창고에는 약 2500여점의 민화를 소장하고 있다는데, 이를 순회 전시할 예정이다. 2층 전시장에는 현대민화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곱고 화려한 현대의 민화가 관람할 수 있는 기회.
033-375-6100 / 하절기 10:00~18:00, 동절기 10:00~17:00(연중무휴) / 입장료 성인 2000원, 중고생 1500원, 초등학생 1000원 /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841-1 / www.minhwa.co.kr

묵산미술박물관
묵상 임상빈 씨의 개인 미술관. 김삿갓계곡 상부에 있는 민화박물관에서 내려오자마자 왼편 다리 건너에 자리잡고 있다. 전시 작품은 많지 않지만, 현재 작가 임상빈이 선정해 작업한 '영월 8경' 판화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이 아닌 수묵화로 보는 영월 8경이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박물관 체험 펜션과 전통 다실 등이 있다.
033-374-7249 /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605

영월곤충박물관
2002년에 개관, 영월 주변의 곤충들을 위시로 국내 곤충들만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제3전시실에서는 동강곤충연구소에서 조사한 동강을 곤충들을 전시하고 있다. 영월군청은 곤충연구소와 더불어 앞으로 곤충을 테마로 한 테마 공간을 확충할 예정. 7월부터 파브르곤충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033-375-5870 / 하절기 9:00~19:00(여름방학 기간 동안 무휴) , 동절기 10:00-17:00(월요일 화요일 휴관), / 영월군 북면 문곡리 / www.insectarium.co.kr
 

 

 

 

 

 

[영월동강축제] `니들이 래프팅을 알아?`

영월의 마지막 뗏꾼, 홍원도
김영주

영월 동강에서 래프팅이 시작되는 문산나루로 가려면 거운리 다리를 건너야 한다. 다리 건너자마자 초등학교가 하나 있는데, 학교 담벼락과 마주하는 집에 영월의 마지막 뗏꾼, 홍원도(74) 씨가 살고 있다.
정선과 평창, 봉화, 태백의 산에서 벌목한 통나무는 뗏목으로 묶여 물길을 타고 영월읍 덕포나루터(현재 영월역 앞)로 모이게 된다. 이렇게 영월 북쪽에서 영월읍 앞까지 물길을 이용해 떼를 실어나르는 때, '골안 떼'라고 한다. 영월동강 안에서 수송한다는 뜻이다. 영월읍 덕포나루에 모인 떼는 뗏목의 덩치를 더 키워 남한강 물을 타고 서울의 광나루, 마포나루, 노량진으로 옮겨진다.

홍원도 씨가 뗏일을 그만둔 때는 60년대 중반, 별써 40년이 흘렀다. 그러나 10년 전, 잊혀진 뗏일을 다시 하게 됐다. 영월동강축제 기간에 운영되는 '뗏목 시연' 행사를 통해서다. 돌아오는 것이 매년 축제 울력에 나서지만, 그는 불평불만 한마디 없다. "할 사람이 나 밖에 없다"는 것 때문이다.

마을 앞으로 래프팅 타고 내려가는 것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래프팅? 좋지. 나도 몇번 탔어. 가이드 그 까짓 것 나도 하면 하겠더구만. 힘은 애들이 좋겠지만, 나는 아직도 물길이 훤 하니까. 요즘 래프팅하고 뗏일하고는 차원이 달라. 래프팅은 사람 힘으로 밀고 갈 수 있지만, 뗏목은 물이 없으면 꼼짝할 수 없으니까. 또 레프팅은 뒤에서 방향을 조절하지만, 뗏목은 앞에서 해야하거든. 훨씬 더 힘들고, 위험하지.

거운리에 뗏꾼들이 몇이나 남아있나요?
나 포함해서 네 사람 정도 남아 있지요. 하지만 나머지 세 사람은 골안에서 탔고, 뗏목 끌고 서울 갔다온 사람은 나 혼자뿐이야. 내가 당시에 뗏일 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어린 축에 끼었는데, 이제 나 죽으면 뗏꾼 구경 하기도 어려울 거야.

뗏꾼 일은 따로 기술을 배워야만 할 수 있나요?
뭘 배운다기보다는 일단 뒤에서 한번 탔다가 난중에 앞에서 타지. 앞에서 떼를 몰면 앞사공, 뒤에 타면 뒷사공이라고 하는데 각각 앞 뒤로 노를 하나씩 달아. 앞사공은 댕겨본 사람들이 많이 하니까, 처음엔 뒷사공부터 하게 되지. 나는 딱 한번 뒷사공 하고 그 담부터 항상 앞사공 했어. 겁 많은 사람은 평생 해도 항상 뒤에만 있지.
얼마나 타셨어요?
19살 때부터 타기 시작했으니까, 한 20년, 15년 탔나. 60년대 중반 되면서부터는 열차가 생겨서 더 이상 남한강 물길로 나무를 실어나르지 않았지. 또 그 전까지는 서울에서 집 지으면 전부 나무를 쓰고, 땔감도 나무였잖아. 그런데 그때부터 나무를 잘 안 썼지. 박정희 정권 시절 되고나부터.

왜 여기서부터 뗏꾼일이 시작됐을까요?
한 120년 전인가? 그 양반에 지금 살아 있었으면 한 140살 거져 됐을거야. 정진섭씨라고 하는 분이 맨 처음 시작했는데, 서울에 궁궐을 지을 일이 있었나봐. 그래서 둥치 큰 나무를 베어서 가져가야 하는데, 이걸 연구하다가 통나무를 잘라 뗏목으로 묶어서 가기로 수를 낸 거지. 그 뒤부터 여기서 떼밭을 메서 나갔지.

당시에 품삯으로 받은 돈을 주막에서 다 써버려 빈손으로 갔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뭐 그런 사람도 있었지, 여기 골안에서는 그런 일이 없고 저기 서울 나다니는 사람들 중에 몇몇이 품삯 다 떨어먹고 오는 사람이 있었지. 서울까지 가려면 보름에서 많게는 한달까지도 걸렸으니까. 여기서 가다보면 주막이 많지는 않고. 팔당소에 당시에는 물 많은 곳은 다 소(消)라고 했는데, 거기에 가면 주모가 돛단배에 막걸리하고 장구하고 싣고 온다고, 뗏꾼들한테 노를 저어서 와. 그러면 그때 한참 묵고, 떼에서 내려 주모 따라가는 사람은 없고. 주모는 지 갈길 가고, 우리는 우리 갈 길 가는데. 어쩌다 품삯을 다 술값으로 떨어먹는 사람이 있지. 나는 안 그랬어. 집안에 처자식이 줄줄이 달렸는데, 그걸 어떻게 떨어먹고 오나.

그때 품삯이 얼마였어요?
그때 돈이 얼마인지는 생각이 안 나고, 암튼 서울 갔다오면 송아지 한마리는 살 수 있었지. 그 당시에 새끼 낳는 소 한 마리면 밭을 몇 마지기 살 수 있었으니까, 당시에 남의 집 일하러 가는 것보다 두세배는 더 받았어. 괜찮은 벌이였는데, 60년대 중반에 일이 끊겼지.

뗏일할 때 젤 힘든 구간이 어디였나요?
된꼬까리라고 어라연 밑인데, 거기가 물이 젤 세. 그리고 황새여울하고. 지금 애들 래프팅하는 것 하고는 비교가 안 되지. 길이가 수십미터나 되는 뗏목을 끌고 내려와야 하니까, 가다가 떼가 걸리면 그걸 하나씩 풀어서 밑으로 보내고, 다시 묶고. 일이 되고 힘 드니까 하루에 많이 못가. 그래서 부락마다 주막이 하나씩 있었다고. 막걸리도 한 잔 하고 해 떨어지면 잠도 자고.

뗏목은 어떻게 만들었나요?
예전에는 칡이나 느릅나무 껍데가가 엮었는데. 아주 옛날에는 다래 줄기로 통나무끼리 꿰맸다고 하기도 하고. 축제 때 쓸 떼목은 짚으로 엮은 새끼줄을 쓰지.

이번 축제에서는 뗏목 시연을 어떻게 진행되나요?
매번 똑같지 모. 예전에는 영월읍 한창 뒤에서 띄어서 한참 타고 갔는데, 이제는 힘이 부쳐서 한 1km 정도 갈라나? 다시 뗏목 타게 된 것도 한 10년은 된 것 같은데, 처음엔 기자들도 많이 오고 구경꾼도 많았는데 요즘도 또 안 오대?

 

 

 

 

[영월동강축제] 체험행사, 어디서 뭐 할까?

김영주

동강둔치
영월역 앞 동강둔치는 축제의 메인 행사장으로 첫날인 21일과 마지막날인 29일 영월역 동강 둔치에 뗏목이 출현한다. 직접 타 볼 수는 없으며 둔치에 정박한 뗏목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게 아쉽다. 그러나 황포돛배 타보기, 섶다리 건너기, 송어낚시(24~29일), 송어잡기(24~29일) 체험은 매일 진행된다. 또한 둔치에서는 먹거리장터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별마로천문대
24일 '라디오 스타' 공개 콘서트가 있다. 영화 속 장면 그대로, 별마로천문대에서 노브레인의 '넌 네게 반했어' 사운드에 맞춰 맘껏 소리를 질러도 좋다 별마로천문대는 산 꼭대기에 자리잡은 천문대로 밤에 가면 별빛 가득한 시간이 기다린다. 그러나 축제 기간 동안 주차 문제에 신경써야 한다.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  

동강변
동강 헤엄쳐 건너기(25~29일)가 영월읍 동강변에서 열린다. 래프팅으로만 건너는 동강에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기회. 그러나 수영실력이 없는 초보자는 금물이다. 28일에는 뗏목만들기대회가 열린다. 참가신청은 19일까지.문의 영월군청 033-370-2807.  

문산나루·섭세나루
평소보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래프팅을 탈 수 있다. 그러나 축제 기간은 워낙 사람이 많아 미리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27일 삼옥리 섭세나루에서 래프팅 참가자를 위한 거리공연이 있다.

영월의 박물관
사진박물관에서는 동강사진전을 비롯해 각 박물관마다 특별기획전과 체험행사를 준비해놓고 있다. 사진박물관(033-375-4554), 조선민화박물관(033-375-6100), 호야지리박물관(033-372-8872), 문산미술박물관(033-374-7249), 영월곤충박물관(033-375-5870), 영월책박물관(033-372-1713)

영월 활공장
행글라이더와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할 수 있다. 2인승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유료. 문의 영월군청, 영월콘돌스클럽 (033-374-2329,


■ 이것만은 꼭 해보세요!

섶다리건너기 체험
강변살이의 즐거움이 있는 동강엔 래프팅 말고도 강을 건널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통나무와 나뭇가지로 만든 섶다리. 매년 장마 때면 떠내려가고 없지만, 축제 기간 동안 영월역 앞 동강둔치에 체험용 다리를 놓는다. 주천면 판운리에 가면 오리지널 섶다리 터가 있다. 두 곳을 모두 가보고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영월동강축제] 숙소는 어디가 좋을까?

김영주

영월은 비교적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많은 편이다. 영월은 근래 7실 미만의 민박형 펜션이 많이 생겼다. 멀리 수주면의 법흥계곡이나 운학천을 따라 자리잡은 펜션이 제법 있다. 이 밖에 읍내에 모텔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리조트, 콘도 등 대규모 숙박시설은 없다.

별빛좋은펜션
영월읍내에서 10분, 남한강에 훤히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펜션 앞으로 작은 규모의 수영장이 있는데, 산 속에 있어서인지 아주 이채롭다. 소규모로 사용하는 풀이라 깨끗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내부 시설도 호텔 못 지 않다.
펜션지기인 신승철 씨는 "사람들 많은 시끌벅적한 펜션이 아닌 조용한 휴양지와 같은 곳"이라며 "그래서 일부러 단체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이 10명 정도 쓸 수 있는 2층 독채는 베란다와 다락, 거실을 겸한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좋다.  
033-372-7777 / 객실료 13만원(4인 기준)~ / www.dkculture.com

창펜션
펜션 바로 앞으로 옥수수밭, 밭 앞으로 남한강의 물줄기가 유유히 흐른다. 요즘 수변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창펜션이 딱 그렇다. 짙은 감색으로 칠한 외관은 통나무집 분위기가 한껏 오르고, 객실은 아주 깔끔하다.  
033-372-3313 / 객실료 9만원~ / www.changpension

청령포모텔
영화 '라디오스타'의 영월 로케이션이면서, 스텝들이 숙박했던 곳이다. 모텔 앞에 있는 ‘숙박료 20,000원’이라는 광고 간판이 마음에 든다. 그러나 내부는 모텔에 못 미치는 여관 수준.
모텔에 들어서면 영화 속 장면(안성기와 박중훈이 티격태격하는 장면)과 매치되는 복도가 왠지 모르게 친근하다. 감독을 비롯해 두 배우가 잤던 방은 나름대로 특실인데, 이 방의 숙박료는 3만원이다. 당시 이준익 감독은 602호, 안성기는 607호, 박중훈은 606호에 머물렀다고 한다.
033-372-1004 / 숙박료 2만~3만원

 

 

 

[영월동강축제] 뭐가 맛 있지?

영월 맛집
김영주

영월은 특색 있고 맛깔난 음식들이 많다. 영월의 손맛은 읍내 서부시장에 들어서면 금방 알 수 있다. 배추전, 감자전 등을 부쳐 파는 노점들이 시장 내에 60여곳 있는데 모두들 솜씨가 그만이다. 시장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서부순대(033-373-8391)는 밤 10시까지 문을 여는데, 순댓국에 소주 한잔 하기 좋다.

'연당동치미국수'의 동치미국수
큰 그릇에 한 가득 담겨나오는 동치미국수의 색깔이 정말 곱다. 오렌지 물감을 풀어놓는 듯 선명한 색을 띄는데, 이 국물 안에 배추김치와 동치미가 들어 있다. 시큼하면서도 달짝지근한 국물 맛이 이 집의 매력. 국물 맛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달려오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모르쇠'로 일관. 국물 맛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도 한결 같은 답변이다. "물하고 고추가루 밖에 안 넣었어"
033-375-8272 / 동치미국수 4000원

'청산회관'의 곤드레나물밥
영월읍에서 가장 유명한 집. 깔끔한 곤드레나물밥을 먹을 수 있다. 강원도의 전통적인 곤드레나물밥은 그 나물 때문에 깔깔하기 마련인데, 이 곳의 곤드레밥은 너무 부드럽다.밥이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고 하면 과장일까? 가격은 보통이 7000원으로 비싼 편인데, 밥값을 한다.
033-374-2141/ 곤드레나물밥(보통) 7000원, (특) 8000원

'강원토속식당'의 칡칼국수
영월읍에서 봉화 방면 88번 국도를 타고 10여분쯤 가면 오른편으로 고씨동굴 가는 다리가 보인다. 다리 건너기 전 마을에 식당들이 밀집해 있는데, 대부분 칡칼국수를 내는 식당들이다. 그중 강원토속식당은 원조집으로 통한다. 적당한 굵기의 칡면발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는데, 쫄깃쫄깃하면서도 차지다.국물맛도 아주 시원하다.  
033-372-9014, 칡칼국수 4500원